13일 서울 중구 청계천의 한산한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서울의 낮 기온이 10도를 넘어가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도심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식당·서점 등 실내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방역지침에 맞춰 거리두기를 지켰다.

13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 거리에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두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팔짱을 낀 친구·연인, 손자 손을 잡고 온 할머니 등 다양했다.


5인이 넘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4명으로 모두 마스크를 잘 끼고 있었다.

공공자전거를 빌려 친구들과 청계천 일대를 지나가는 10대들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50대 동호회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는 데다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도심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봄 나들이 명소'로 손꼽히는 청계천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젊은 부부들, 함께 청계천 근처를 산책하는 친구·연인 등 몇몇 사람들이 보였지만 산책로는 크게 붐비지 않았다.


이 덕분에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앉아서 각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한 부부는 자녀를 한 명씩 데리고 청계천 양쪽에 나눠 앉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청계천을 찾은 이모씨(32)는 "주말에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오랜만에 나왔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며 "미세먼지 때문인지 공기가 안 좋은 것 같아 조금만 있다 집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음식점이 모여 있는 한 실내 식당가에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건물 1층에는 친구를 기다리거나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식당에는 10팀 정도 대기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듯 사람들은 방역지침을 잘 지키고 있었다. 거리를 두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다.

식당들 역시 매장 앞에서부터 QR 코드를 찍도록 하고, 테이블 간 간격을 크게 두거나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도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근처 대형서점 역시 책을 보려는 사람들로 통로가 붐볐지만, 방역지침을 지키며 잘 지켰다.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친 사람들은 손소독제를 수시로 이용했다. 서점 측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을 폐쇄하고, 잠시 서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테이블과 칸막이를 설치해놨다.

아들과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하러 왔다는 김모씨(38)는 "거리두기 2단계가 2주간 또 연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더 이상 집에만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아 오랜만에 나왔다"며 "그래도 오래 머물수는 없으니 식사만 하고 집에 가려한다"고 말했다.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홍모씨(27)는 "친구와 3개월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있고 방역지침도 잘 지켜서 불안은 조금 덜하다"면서도 "확진자가 400명대가 계속 나온다고 해서 오늘은 일찍 헤어지고 집에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이번 주말에는 코로나19·미세먼지가 겹쳐 집에 머물겠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코로나랑 미세먼지 때문에 주말에 나가본 지 너무 오래된 듯 하다. 다들 뭐하고 지내시냐", "코로나로도 못 나가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산책도 못 나갈 날씨라 주말에 '집콕'하겠다", "뿌연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외출하기도 겁나고 아이들과 맛난 음식 먹으면서 보내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3.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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