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베어 트랩 표지석.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승리 또는 패배가 이곳에서 결정된다."

임성재(23·CJ대한통운)의 타이틀 방어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은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15번홀부터 17번홀로 이어지는 일명 '베어 트랩'을 잘 공략하는 것이 필수다.


혼다 클래식은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의 특별함은 코스에 있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00년대 초반 이 코스를 다시 설계했고 15번홀(파3)부터 17번홀(파3)로 이어지는 3개 홀은 '베어 트랩'으로 불린다. 니클라우스의 별명 '황금곰'에서 착안된 애칭이다.


15번홀(파3) 앞에는 곰의 동상과 함께 '여기서부터 베어 트랩'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에는 "승리 또는 패배가 이곳에서 결정된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파3-파4-파3로 구성된 베어 트랩 3개 홀은 그린이 모두 물과 붙어있다.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금껏 베어 트랩에는 총 1515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여기서 경기한 570명의 선수 중 446명(78%)이 적어도 1번 이상 공을 물에 빠트렸을 정도다.

베어 트랩의 시작인 15번홀(파3)은 180야드다. 물을 건너 그린에 정확히 안착시켜야 하는데 늘 오른쪽으로 바람이 분다. 좌측에는 벙커가 있어 공략이 까다롭다.


16번홀(파4·427야드)은 우측으로 90도 꺾인 홀이다. 티샷을 잘해도 2번째 샷으로 물을 넘어가야 한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도 난도가 가장 높은 홀로 2007년 이후 3퍼트한 경우가 271번이나 된다.

베어 트랩의 마지막 홀인 17번홀(파3·148야드)의 그린은 워터해저드 가운데에 있다. 거리는 짧지만 물과 벙커 사이를 정확하게 공략해야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2018년 베어 트랩에 발목을 잡혔다. 당시 우즈는 4라운드 경기 동안 베어 트랩에서만 무려 8타를 잃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베어 트랩에서 3타(15번홀 더블보기, 16번홀 보기)를 잃고 톱10 진입의 꿈이 좌절됐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베어 트랩을 극복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6번홀(파4)은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로 막고 단독 선두가 됐다. 17번홀(파3)에서는 버디를 추가했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성재가 2020년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서는 올해 대회에서도 베어 트랩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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