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지난 1월28일 오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라디오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을 마치고 방송국을 나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괘씸하죠. 반성의 기미도 안 보여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심모씨(28)는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기운이 빠진다고 했다. 정치인과 연예인들의 방역수칙 위반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는 탓이다.


방송인 김어준씨부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등 유명인들의 잇따른 방역수칙 위반이 시민들의 거리두기 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이 늘어 총 3만260명이다.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 79명으로 12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1월19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행 4명과 함께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마포구 조사 결과 김씨 일행은 총 7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일행 3명과 한 테이블에서 술을 마셨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는 지난달 말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머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향해 "하루 확진자가 400명씩 나오고 4차 유행이 올 수 있는 시국에 방역수칙을 위반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월19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일행 4명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다(온라인커뮤니티제공).© 뉴스1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까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정도로 방역관리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직장인 김모씨(28)는 "유명인들이 저렇게 방역수칙을 위반할 때까지 단속을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며 "이럴 거면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음식점에서 테이블을 나눠 5인 이상 모임을 했다거나 밤 10시 이후에 매장 영업을 하는 가게를 봤다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서모씨(28)는 "다들 한 번씩은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것"이라며 "유명인들은 나만 걸렸다고 억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유명인들의 방역수칙 위반을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유명인들을 보며) 방역수칙을 지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비율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내가 증상이 없다고 감염자가 아닌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방역수칙 위반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착한 사람들만 오래 고통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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