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K팝 열풍'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이들은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요즘엔 단순히 무대 위에 서는 것을 넘어 소속 그룹이 소화할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는, 이른바 '아티스트돌'도 늘었다. 실력파 아이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K팝 글로벌 광풍에 긍정적 신호다. <뉴스1>은 [아이 메이드] 코너를 통해 '아티스트돌'을 직접 만나 음악과 무대는 물론,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들어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 메이드]의 세 번째 주자는 보이그룹 B1A4(비원에이포)의 신우(30·본명 신동우)다. 신우는 11년 차 그룹 B1A4의 맏형이자 보컬과 댄스를 담당하는 멤버다. 또한 그는 팀의 음악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작곡돌'이기도 하다.
신우는 B1A4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뷰티풀 타깃'(Beautiful Target)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으며, 두 번째 정규앨범 '후 엠 아이'(Who Am I) 마지막 트랙에 실린 '서울'(Seoul)을 발표하며 작곡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다채로운 장르의 노래를 만들었고, 감성적인 '드라이브'부터 트렌디한 비트의 '내게 전화해', 강렬한 '악몽'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작곡 능력을 인정받은 신우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B1A4 네 번째 정규앨범 '오리진'(Origine)을 통해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신우는 "이 앨범이 팀의 10년, 2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의 강점을 살린 음악을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신우는 정규 4집의 12트랙 중 타이틀곡 '영화처럼'을 포함한 8곡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노래에는 그룹의 정체성이 짙게 묻어났고, 음악적 완성도 역시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앞으로 B1A4의 음악적 방향성은 어떨까. 신우는 B1A4가 틀에 갇히지 않은 음악을 했으면 한다며, 욕을 먹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해 '리스너들이 기대하게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또한 "음악도 단지 대중에게 들려주기 위함이 아니라, K팝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 안에서 많은 것들이 들끓고 있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처음엔 이걸 표현하는 방식이 노래와 춤이었다. 그러다 무대를 소화하면서 점점 노래를 써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고, 작사에 도전했다. 처음으로 작사를 한 게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뷰티풀 타깃'의 후렴구와 내 파트다. 그게 계기가 돼 계속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2~3년 차 정도 됐을 때 사비로 장비를 사서 작곡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열심히 만든 첫 곡이 무엇인지.
▶두 번째 정규 앨범 '후 엠 아이' 마지막 트랙에 실린 '서울'이다. 그땐 '곡을 써야지!' 했던 게 아니라, 기대감 없이 편안하게 곡을 썼다. '한 번 만들어볼까'하고 쓴 건데 수록된 거다. 이 노래엔 서울에 온 뒤 느낀 감정들을 담았다. 우리 멤버들이 다 지방 출신이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연습생을 하기 위해 서울에 와서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은 곡인데 타지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거다. 기댈 곳 없던 상황에서 만난 게 멤버들이고, 데뷔를 하니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차가운 도시 안에서 기댈 곳은 멤버들과 팬들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공자가 아니니 작업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겪었을 듯한데.
▶처음엔 정말 막막했는데, 다행히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가수 주영과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다. '서울'을 만들 때 주영이한테 음악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그때 주영이가 어떤 장비를 사야 하고, 비트를 어떻게 찍는 건지 많이 알려줬다. 그러면서 배웠다. 주영이와는 고등학교 때 밴드부도 같이 했었는데, 둘이 서울에 가서 성공하면 컬래버레이션을 해보자고 약속했었다.(웃음) 이후에 주영, 주영이와 친한 구름과 함께 작업을 해보게 됐고 '음악에 취해'와 '드라이브' 등을 만들었다.
▶정말이다. 당시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다. B1A4의 멤버로서 스스로 '잘하고 있는 데 맞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거다. 데뷔 이후 열심히 활동하긴 했지만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때 작곡을 해 결과물을 만들었고, 다행히 멤버들과 회사의 반응이 좋아서 앨범에 실을 수 있었다. 그땐 정말 좋았다.
-이후에 체계적으로 작곡을 공부하고 싶진 않았나.
▶개인적으로 예술은 배운다는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한다기보다는 공유하고 공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부족한 이에게 길을 알려주는 거다. 나도 작곡가들이 노래를 어떻게 쓰는지 많이 봤지만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더라. 그들의 것은 내게 아니다. 영향은 받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쓴 곡을 들어보면 다들 '신우의 스타일이 있다'라고 말씀해주신다. 나만의 길을 뚜렷하게 만들려고 했다.
-'서울', '드라이브', '악몽', '스파클링' 등 신우가 만든 음악들을 들어보면 장르와 색이 다 다르다.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보고픈 욕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러 여러 장르를 시도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는데 다채롭다고 느끼신 게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정규 3집 '굿 타이밍'(Good Timing)에 수록된 '악몽'은 내게도 도전이었다. 누가 B1A4가 레게 비트의 음악을 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꼭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었는데, 만들고 나니 다행히 다들 좋아해 줬다. 다양한 음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
-'신우 메이드' 음악의 가장 큰 특징 혹은 차별화된 색깔이 있다면.
▶B1A4에 특화된 음악 같다. 이건 나도 곡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곡에 어떻게 녹일까를 항상 고민한다. 우리 음색과 '착붙'이라 다른 사람이 부르는 게 상상이 안 된다. 그래서 남들에게 곡을 줄 생각도 별로 안 하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