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정부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가 같은 사명을 사용하는 LG그룹의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와 법적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LX는 단지 같은 사명을 사용하는 상표권 침해의 문제뿐 아니라 LX홀딩스가 국토정보 관련사업에 진출할 경우 오히려 사명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 LX에 따르면 이날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 측에 사명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고 법원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LX 관계자는 "이달 26일 LG 주총 이전에 가처분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X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LG 지주회사가 LX 사명을 결정한 데 대해 대면 협의를 먼저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LG 측의 일방적인 결정과 협의 불이행으로 법적 절차가 불가피했다는 게 LX의 설명이다.

LX 관계자는 "대기업이 동일한 사명을 사용하는 것은 상표권 침해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LG 측이 국토정보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게 될 경우 공공정보를 사용하는 국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사명을 LX홀딩스로 결정, 이달 초 특허청에 LX,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 이상의 상표를 등록했다. 현재 LX는 자체 상표권을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LG는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를 거느리게 된다.


LG그룹은 '장자승계 분리경영'의 원칙에 따라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 구본준 고문이 LG그룹을 계열 분리한 신설 지주회사를 이끌게 된다. 신설 지주회사는 오는 5월 출범한다. 이 같은 전통에 의해 LIG그룹과 GS그룹, LS그룹, LF 등도 분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