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교황청 수입이 줄면서 교황청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에 대한 임금 삭감을 명령했다. /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각) 교황청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에 대한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중되는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된 교황의 교서(Motuproprio)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교황청에 속한 추기경 봉급이 10% 삭감된다. 여러 부서들의 상급자들에 대해서는 8%, 하급 성직자들과 수녀들에 대해서는 3%의 임금을 삭감하도록 지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같은 지시가 "현재의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 재정이 몇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가 교황청의 모든 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위직 근로자들의 임금은 삭감되지 않고 동결된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은 인상된다.


코로나19로 많은 나라들이 해외 관광을 금지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바티칸의 주 수입원인 시스티나 성당과 박물관 등의 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바티칸 박물관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바티칸은 이같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예비비로 남겨둔 과거 기부금도 거의 바닥났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올해 5000만 유로(약 670억원)의 재정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