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3.25/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전술 싸움에서 졌다. 그리고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하는 한일전에 임하는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벤투호'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일본에 무너졌다.

한국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야마네 미키와 가마다 다이치에게 연속골을 내준 채 끌려갔고, 후반 막판 엔도 와타루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3골 차로 대패했다.


한국은 역대 80번째 한일전서 치욕스런 패배를 하며 통산 전적서 42승 23무 15패가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대실패였다.


이강인(발렌시아)이 가짜 9번 역할을 맡았고 나상호(서울), 남태희(알사드), 이동준(울산)이 2선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알사드)과 원두재(울산)가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을 프리롤로 두면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했지만 기대와 달리 전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이강인은 전방서 계속 고립됐고 공을 잡기 위해 계속 중원으로 내려왔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 볼도 가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나온 나상호의 슛이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일 정도로 졸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일본과의 중원 싸움서 완패하며 볼을 전방으로 보내는 시도조차 거의 하지 못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계속 볼이 차단됐고,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일본의 공격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과정도 정교함이 떨어졌고 잇따라 패스가 끊기면서 위험한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밋밋했던 선수들의 투지도 아쉬웠다. 90분 통틀어 카드 한 장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거칠게 한국을 몰아세웠고, 태극전사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대한민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 나상호를 빼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정협(경남)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전반에 이정협을 원톱으로 세웠다.

전반에 비해 나아졌지만 후반에도 빌드업 과정서 어려움을 겪으며 계속 일본에 역습을 허용했다. 우리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빈번하게 나왔고,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선방이 없었다면 추가 실점을 내줬을 아찔한 장면이 반복됐다.

한국은 후반 37분 선수 교체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엔도에게 3번째 골을 허용,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90분 내내 일본의 압박을 뚫어내지 못한 한국은 위협적인 슈팅 장면조차 만들지 못하며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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