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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원태성 기자 = 교도소에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잠을 못 자게 하는 등의 '고문'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변호사에게 전달한 공개 항의문을 통해 "나는 잠을 못 자게 하는 방식으로 고문을 받고 있다"며 "교도관들 때문에 하룻밤에 여덟 번씩이나 깨어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발니는 현재 한쪽 다리를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변호사 올가 미하일로바는 TV에 출연해 "나발니는 등과 오른쪽 다리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한쪽 다리는 사실상 못 쓴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아직 안 나왔다"고 말했다.
미하일로바는 "나발니는 최근 심한 요통을 호소했고 다리 마비 증세까지 왔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적절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나발니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의사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고 소염 진통제인 이부로펜만 처방받았다.
그는 현재 당국이 나발니와의 접촉을 막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나발니의 오른팔 레오니드 폴코프는 "나발니가 교도소 의무실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는 나발니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나발니 반부패재단 마리아 페브치크 수사본부장도 "그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우리는 나발니의 생명이 위험다고 판단해 그와 즉각적인 접촉을 요구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강제 수용소에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짧게 깎은 머리를 공개한 나발니는 또 "수용소에선 끝도 없는 규칙이 주어지고 모든 곳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모두가 감시받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빗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러시아 대선 유세 당시 반푸틴 집회를 여러 차례 주도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수차례 조직했으며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국제사회는 나발니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1월17일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최근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그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와 3년6개월의 실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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