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할머니 "동네 친구들 다 맞기로 했어요"…고령자 접종 시작된다
'전국민 면역' 이번주 스타트…75세 이상부터 백신 접종
"접종 서두르는 모습 의심돼…지켜본 뒤 접종" 불안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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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이번주부터 '전 국민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한다. 첫 접종 대상은 만 75세 이상으로 이후 65세 이상, 학교·돌봄 공간 종사자, 집단감염·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등으로 확대된다.
접종을 앞둔 대상자들은 "안심하고 맞아도 될 것 같다", "답답했는데, 이 기회에 맞을 것"이라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반면, "면역력이 약해서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우려하는 모습도 일부 보였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75세 이상(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 고령층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약 364만명이다.
이번 접종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단계의 일환으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가 아닌 일반인에 대한 접종 확대가 골자다. 방역당국은 2분기 안에 1200만명의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을 앞둔 대상자들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울산에 거주하는 안모씨(28·남)는 할머니 이모씨(83·여)에게 "불안하다"며 접종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했음에도, 오히려 이씨가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이 할머니는 "화이자를 놔준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백신을 맞고 외부생활을 조금 더 안전하게 하고 싶다"라며 "독거노인이라 이웃주민, 동네 가게에 놀러가는 재미로 살았는데 1년간 집에만 있다 보니 너무 힘든 점도 있다"라고 했다.
지난 25일 지자체 방문팀이 자택으로 방문해 백신 접종 여부를 물어봤다는 박모씨(78·여)는 "접종 대상인지도 몰랐는데 알아서 와주니 편했고, 접종 날에 태우러 와준다고 하더라. 이런 모습을 보니 안심하고 맞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주변에 면역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1명 빼고는 거의 다 접종 신청을 했다"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는 이모씨(76·여)는 "코로나 때문에 동네 복지회가 문을 안 열어서 답답했는데, 이 기회에 복지회 사람들은 거의 다 맞기로 했다"라면서 "최근에 부정맥이 도져서 걱정은 되긴 한데, 접종 날에 의사가 봐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반대로 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보도가 우려돼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시민도 있다.
최모씨(81·남)는 "접종을 서두르려는 모습이 의심된다. 백신을 맞아도 어차피 마스크 쓰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라며 "면역력이 좋지 않은 편인데, 상황을 지켜본 뒤에 나중에 맞겠다"라고 했다.
접종하지 않은 시민들 대부분은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반대로, 맞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시민은 열명 중 한명 꼴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애 따르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968명 중 68.0%가 예방접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다'는 12.9%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9.1%다.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표본이 32명으로 적긴 하지만, 84.4%가 '예방접종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반드시 추천할 것'은 37.5%, '아마도 할 것'은 46.9%였다. 반면 '추천하지 않을 것'에 응답한 비율은 12.5%였다.
한편 접종 대상자는 사전 접종예약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19 예방접종 개인정보활용동의서에 Δ성명 Δ연락처 Δ접종 희망 여부 등을 읍면동사무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신분증을 지참해 읍면동사무소에 방문해 서류를 내면 추후 본인 혹은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접종 일정이 통보된다. 지자체별로 방문팀을 꾸려 접종대상자의 집을 찾아가는 곳도 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접수하는 경우도 있으니 먼저 확인해야 한다.
통보받은 날짜가 접종받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관할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접종받을 수 있는 시간대를 확인한 후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면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한다. 이때 복용 중인 약품, 화장품, 음식, 알레르기 병력은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당연히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며, 발열(37.5℃ 이상)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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