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코이카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 30년간의 성장과 코이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그린뉴딜' '디지털 전환' 등을 목표로 개발도상국(개도국)의 공적개발원조(ODA)에 박차를 가한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코이카와 대한민국 개발협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코이카는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선도적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카는 이날 ▲코이카 30년의 성장과 주요 실적 ▲중기경영전략 및 목표 ▲그린뉴딜 ODA ▲디지털 ODA ▲사업의 통합적 접근 등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개발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은 보건·의료·교육 등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열악한 개도국에 더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코이카는 코로나19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인 'ABC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ABC 프로그램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개발협력전략의 일환으로 보건·사회경제 분야의 지원을 아우른다. 구체적으로 ▲보건 취약국 지원 ▲감염병 관리역량 강화 ▲글로벌 연대강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이카는 이를 통해 지난해 116개국에 총 1억5863만달러를 지원했으며, 약 3802만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코이카는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법’에 따라 설립됐다. 개도국의 빈곤 감소와 삶의 질 향상, 인도주의 등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개도국과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국제 개발협력이란 개도국의 빈곤을 퇴치하고 발전을 돕는 일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 국제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원조를 받으며 고도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개도국의 처지에서 벗어난 한국은 코이카를 중심으로 개도국을 지원하는 국가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이른 한국은 지난 10년간 개도국의 경제개발과 복지증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된 29개 국가 중 한국의 ODA 규모는 15위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ODA 증가율은 연평균 11.9%로 1위를 기록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완전히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코이카가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코이카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 30년간의 성장과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코이카

손 이사장은 "한국이 어떤 ODA를 하는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고 협업 요청도 많이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장점을 살린 사업 수행, 혁신적인 사업 형성, 국제적 규범 형성 참여 등을 통해 코이카가 ‘선도적인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이카의 지속적인 ODA 노력으로 국민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코이카에 따르면 우리 국민 5명 중 3명이 ODA를 알고 지지했다. 그러나 한국의 1인당 ODA 부담액은 연간 46달러로 세계 22위다. DAC 회원국 평균인 144달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손 이사장은 "3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상 개발재원 확대 목표는 2019년 3.2조원의 2배 이상 수준"이라면서 "더 많은 지지를 위해 코이카는 ODA 사업을 잘 발굴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뉴딜·디지털 전환 통한 개발협력 가속


코이카는 중기 경영전략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촉진 ▲융합과 협업의 파트너십 선도 ▲개발협력 생태계 육성 ▲사회적 가치 중심 경영 등을 통해 글로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5년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의제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구성돼 있다.

손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공동목표인 SDGs달성 기여도가 현재 공여국 중 13위인데, 이를 국격에 맞게 2024년까지 10위로 증가시켜야 한다”며 “이외에도 개발파트너십 재원 2배 확대, 개발협력 인재 5만명 양성 등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뉴딜 ODA를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기후변화와 환경ODA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그린뉴딜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 요소로 감염병 발생의 근본 원인과도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이카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상진 코이카 홍보실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촉진하는 ‘그린뉴딜 ODA’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환경산업연구원, 녹색기술센터 등 국내 유관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현재 수탁 인증기관이 되도록 막바지 노력 중인 GCF(녹색기후기금)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해부터 사업, 고객, 사업관리, 일하는 방식 등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보건·의료·교육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들이 디지털 기반을 고려하지 않고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코이카는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신규사업 디지털 주류화율 80% 달성 ▲디지털 핵심사업 발굴 연 10% 확대 ▲디지털 혁신기술 시범적용 점진적 확대 ▲디지털 마커 적용한 통계관리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과 경영의 디지털화를 완성해나가고 프로그램 중심의 통합적 접근으로 코이카의 규모에 맞는 사업방식을 찾아 나가겠다”며 "다방면의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려면 코이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니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