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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침묵 시위에 참가한 한 해운대구민은 “대학생의 표창장 한 장으로 70번 넘게 압수수색하던 검찰과 대포같은 카메라로 가정집을 저격하던 기자들은 왜 선택적으로 분노하는가”라며 “나는 엘시티 앞에서 촛불을 켜고 조용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침묵 시위는 부산시민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나라도 촛불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모여 해운대구민 열 명으로 시작된 촛불이 어느 새 제법 긴 줄로 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사람당 2.5미터의 거리를 두고 LED 초를 들고 서 있다 보면 궁금해하는 시민들이 말을 걸기도 한다.
촛불을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엘시티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돈이 많은게 죄는 아닌데 너무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말아라”라며 “엘시티 덕분에 해운대 달맞이 일대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나”하고 그들을 달래기도 했다.
촛불을 든 한 시민은 “엘시티 앞 조형물이 주는 심리적 괴리감에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다”면서 “내 기억 속 해운대는 백사장이 유려한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는데 대폭 짧아진 백사장 길이에 놀랐고 예의 그 보드랍던 해운대 모래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해진다”라고 소회하기도 했다.
촛불의 한 켠에는 투표 독려 피켓 자원봉사자들인 피자팀도 자리했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는 부산 시민들의 몫이지만, 투표는 꼭 해서 시민의 권리를 다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선거 이후에도 촛불을 계속 들겠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자랑이었던 해운대 해수욕장이 어떻게 엘시티 입주민들의 앞마당이 되었는지, 엘시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힘이 닿는 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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