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전경. /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을 두고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는 같은 당 소속 신정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이 당으로부터 해당(害黨)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신 도의원은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산하기관 임직원 채용 및 이른바 '기본시리즈' 정책을 도정질문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등 야당에게 이 지사를 향한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본 시리즈'는 이재명 지사가 자신만의 정책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내용이다.

신 의원은 기본대출에 대해서는 "대출조차 할 수 없어 고통받는 도민들에게 누구에게나 최장 20년까지 저리로 대출을 시행하겠다는 기본대출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기본대출의 시행 가능성조차 검토되지 않고, 마치 당장 시행할 수 있을 것만 같이 정책을 홍보하는 것은 도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주택과 관련해선 "지사님께서는 현재 공공임대사업에 '기본'이란 타이틀을 붙여 '기본주택'이란 이름으로 정책을 준비하고 계시나, 이는 소득 구분이 없다는 것 외에 장기 임대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며 "소득이 감소하는 60대 이후 노년기가 되어서도 월세를 감당하면서 임대주택과 같은 기본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또 신 의원은 경기도 산하기관의 임직원 채용과 관련 이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가 채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일 민주당 도의원 등에 따르면 신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불공정 채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청년 기본소득으로 인해 다른 청년 정책 예산이 줄었다. 기본 대출이 부실화되면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 기존의 장기임대주택과 기본주택은 차별화가 없다”고도 했다.

신 의원의 발언으로 이튿날 국민희힘 소속 도의원을 비롯해 야당 도의원 9명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채용특혜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 지사를 향한 신 의원의 발언이 주목을 받자 여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특보' 출신의 그가 대선 신경전에 나섰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정을 통해 '이재명 검증'에 나섰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전 대표 체제에서 특보단에 합류한 바 있다.


이런 일련의 비판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특보 출신인 점을 꼬집으며 '대선 신경전'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의원은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신 의원이 이 지사의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지사와 함께 성공적 도정을 이끌자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지난 14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이 지사의 대표 정책들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답변에 나서야 했던 이 지사는 수행비서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 자가격리에 들어가 불참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