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6일 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직구 구속은 더욱 빨라졌고, 변화구 각도는 더욱 예리해졌다. 천적답게 팀 OPS 1위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한 김광현의 역투였다.

김광현이 2년 연속 신시내티를 제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시즌 2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결과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투구 내용이다.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3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과 다르게 상당히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2회초 1사 2루와 4회초 2사 1, 2루 등 2차례 득점권 상황에 몰렸으나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도 5-0으로 크게 앞선 6회초에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김광현은 필라델피아전에서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고전했는데 첫 이닝에 무려 30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날은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져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이날 17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에 가까운 8개가 삼진이었다.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의 6개를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특히 정교하고 예리해진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탈삼진 8개 중 7개의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김광현은 슬라이더의 각도뿐 아니라 78~86마일로 구속을 조절한 데다 다양한 코스로 던져 신시내티 타자들을 공략했다.

직구 구속이 상승한 것도 고무적이다. 비디오분석을 통해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김광현은 이날 직구 구속을 92마일까지 끌어올렸다. 구위도 좋아 신시내티 타자들이 방망이에 맞혀도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김광현은 신시내티전 강세를 이어갔는데 통산 3차례 상대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통산 신시내티전 평균자책점은 0.54(16⅔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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