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쇄신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소위 문파(文派)로 불리는 친문(親 문재인) 강성 당원에 휘둘리는 당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당내 쇄신파를 구성해 차기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차기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쇄신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드러난 당 의사결정 구조를 비롯해 강성 당원들의 의견이 과다하게 반영되는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이같은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터져 나온 만큼 당 쇄신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모아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제안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조 의원은 전날(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가 생겨야지 내년도 대선에서 우리가 희망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이상은 일단 자기 이름을 걸고 할 사람을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의원은 재보선 이후 당내 의원들과 만나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계파를 만드는 건 아니다"면서도 "당의 진로에 대한 뜻을 합쳐 지도부에 의견을 표명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 '비주류 모임'이 구체화한 단계는 아니지만 당내 중진을 비롯해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그룹화를 해야 한다,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를 한 건 아니다"면서도 "혁신안을 새 지도부에서 만들어야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럴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 중진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주류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있어서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재보선 이후 초선 의원들이 반성문을 내자 "강성 일색과 맹종만 관통하던 민주당 내에서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뜻깊고 소중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 일환으로 추진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방안에 대해서도 "적절한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사청이 신설된다면 국가수사기능이 너무 산만하고 수사기관이 너무 많이 난립해 국민과 기업에 부담과 압박이 지나치게 가중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소위 비주류 모임이 결성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목소리가 당 지도부의 의사 결정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재보선 패배 후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친문 주류 중심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도 비주류 의원과 친문 의원들 간에 입장차가 명확하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문자폭탄에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더 좋지 않게 바라본다.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 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나.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져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저희는 선출직이다.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되지 않나"고 했고,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역시 "한편으론 문자폭탄, 강성 지지자라고 표현될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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