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기 전 제재를 완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제재 완화든 다른 조치든 선불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며 "대가는 협상 테이블에서 찾을 수 있지, 회담 참석에 동의한다고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으로 데려오기 위해 무엇도 지불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시하고자 외교는 모든 참가자의 동의로 전제된다는 점을 얘기하려 노력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해 협상으로 돌아온다면 평화협정, 상호인정, 경제지원, 제재 완화 등 북한이 고려할 것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협상으로 북미가 주고받을 것을 논의해야지, 북한의 협상 복귀만으로 제재 완화 등의 대가를 줘선 안 된다는 뜻이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회담 본질을 북한에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곧 공개될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선 "오래 기다려온 정책검토 결과에 대한 확실한 불만을 전달한 것이란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성명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 검토 내용과 관계없이 수년 전 작성해왔던 것처럼 상투적이고 복고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북한은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성명이 북한의 최종 언급이 아니라는 것 역시 명백하기에 그 성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철저하고, 엄격하고, 포괄적인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며 "미국의 정책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세하고 실질적인 접근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과 김여정 노동당부부장 등이 이에 반발하는 다소 격한 담화를 발표하며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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