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임한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공모주 열풍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 19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000억원)보다 71.9% 급증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4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 전체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순이익만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9% 급증한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은의 비이자이익은 9000억원 늘었다. HMM(옛 현대상선) 주가 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은의 영업외이익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주가 급락으로 9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올해부터 500억원의 평가이익으로 전환한 결과다. 또 3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의 배당수익도 얻었다.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000억원)와 비교해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은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데 기인했다.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이자수익자산 평잔은 26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04조7000억원)보다 9.7% 늘어났다.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1.43%로 전기(1.38%) 대비로는 0.05%포인트 올라 2019년 1분기 이후 8분기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47.1% 급증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살펴보면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00억원)보다 7.1% 감소했다.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0%로 각각 0.27%포인트, 3.4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 살펴보면 ROA는 0.59%, ROE는 8.42%로 각각 0.02%포인트, 0.4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내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인건비는 2000억원 늘어난 반면 물건비는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1조)보다 40% 줄어든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영업외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지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손실(-1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00억원) 대비 63.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