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 아직은 기존에 입지를 다진 선수들이 가산점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현장에 김하성은 없었다. 앞서 8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김하성은 지난 12일 팀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뛰지 못하는 동안 김하성은 8경기에서 28타수 6안타(타율 0.214)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고, 시즌 2호 홈런과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는 빼어난 수비력으로 2번의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면서 미국 현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와 함께 김하성은 다시 주전에서 밀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간 3억4000만달러(약380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스타로 팀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열흘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에는 솔로 홈런을 날리더니 2-0으로 앞선 9회에는 1타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왜 샌디에이고가 그와 대형 계약을 맺었는지 입증하는 활약이었다.


여기에 김하성의 또 다른 포지션 경쟁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크로넨스워드는 콜로라도전에서 6회 우익수 방향으로 큰 타구를 날린 뒤 홈으로 전력 질주.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와 크로넨워스의 활약이 계속되면 김하성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들이 '박힌 돌'이며 김하성은 '굴러온 돌'이다.

올 시즌 초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며 "주전 경쟁에선 내가 잘하면 된다. 2루수는 나름 자신 있다"고 호기롭게 말했던 김하성이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별한 분기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들의 백업에 만족해야 한다.

불규칙적으로 제공될 기회마다 능력을 발휘해야하는, 그 힘들고 더딘 길이 지금으로서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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