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제로금리가 고착화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제로금리가 고착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년째 기준금리를 0.5% 수준으로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기준금리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45개 가운데 0%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은 35개로 집계됐다. 1년동안 은행에 예금을 맡겨도 연간 이자가 1%도 안 되는 상품이 10개 중 8개에 육박하는 셈이다.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우리예금(회전형)'으로 연 0.3%의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케이뱅크의 '코드 K정기예금'으로 금리가 연 1.2%를 기록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쏠 편한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0.9%에서 0.8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의 신규 판매를 종료했으며 기존 상품도 기본금리를 0.1%포인트 낮췄다.

예금 금리에 이어 적금 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적금(정액적립식) 29개 중 0%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8개였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DREAM)적금'이 연 0.6%로 금리가 가장 낮았으며 SC제일은행의 'SC행복적금'이 연 3.3%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우리 200일 적금'의 기본금리를 연 1%에서 연 0.8%로 0.2%포인트 내렸다. 우리 200일 적금은 우리은행이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해 지난해 9월 10만좌 한정으로 출시한 상품으로 6주만에 완판이 된 인기적금이었다. 하루에 3만원 이내 금액으로 입금하는 적금으로 최대 연 2.3% 금리를 제공했다. 기본금리 1.0%에 우대금리 1.3%를 합산한다. 우대금리는 적금 가입을 100일까지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까지 유지하면 추가 0.4%포인트, 우리은행 오픈뱅킹에 타행 계좌를 등록하고 유지하면 0.5%포인트를 제공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도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에 맞춰 고객 유치용으로 출시한 '우리원(WON)모아 적금' 금리도 1%포인트 내렸다. 오픈뱅킹으로 상품 만기까지 매월 2회 이상 입출금통장에 입금 시 제공했던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1%포인트로 인하한 것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계속 인하하면서 은행에 있던 자금을 되찾는 고객도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저축성 예금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1425조3741억원으로 전월보다 23조3113억원 줄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상품 가중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6월부터 0%대를 지속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적게 드는 요구불예금을 늘리고 있다"며 "수신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