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에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사진=뉴스1
서울시교육청의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구매 가능한 상품을 구별하기 힘든 데다 정해진 사용 범위도 납득하기 어려워서다.

2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바우처를 이용해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 계란 ▲김밥류 등 10개 군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교급식자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사용 대상을 정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음식이 저영양과 고열량 등 문제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이롭지 않다는 지적을 수용해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구별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10개 군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구매가 불가능한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나트륨 상품 구매 제한(1067㎎ 이하) 방침이 지목된다. 이에 따라 도시락은 바우처 사용이 가능하나 컵밥은 불가능하고, 김밥은 구매할 수 있지만 삼각 김밥은 살 수 없다. 샌드위치나 과채주스 등은 편의점마다 살 수 있는 제품이 다르다. A편의점 햄에그샌드위치는 구매할 수 있어도 B편의점의 햄에그샌드위치는 살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떠먹는 요거트'는 되지만 '마시는 요거트'는 안 되기도 한다.

바우처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계산대에 가져가 확인해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이모씨(39)는 "(바우처 사용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아이와 같이 골라 계산대에 갔는데 이용 가능한 상품이 절반도 안 됐다"며 "하나하나 찍어보기도 죄송스럽고 손님도 많아서 그냥 값을 지불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구매 가능한 품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2인 1조 현장 점검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상품 공급 및 안내 관련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의견을 들어서 확대 가능할 품목이 있을지 학교급식자문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다만 희망급식 바우처의 취지를 고려하면 품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