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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6일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열린 'ESG와 금융시장: 쟁점과 과제' 정책세미나를 통해 한국 기업의 ESG 활성화 방안과 ESG 시대 금융의 역할을 제시했다.
"한국 기업, ESG에 대한 인식과 실행 다소 미흡"
이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 기업은 ESG 경영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ESG 경영의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하거나 ESG 경영을 규제 준수 의무나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주요 기업의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자원을 어디에 얼마큼 배분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온실가스 절감, 52시간 근무제 준수,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 등 ESG 관련 규제 대응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으며 기업의 평판위험 관리를 위해 형식적으로 ESG 위원회나 ESG 전담 부서를 만들고 경쟁회사의 ESG 대응 전략을 벤치마크 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기업환경에서 현실적으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이를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사회와 CEO의 성과보수가 재무적 분야에만 치우쳐있기 때문에 이사회와 CEO는 재무적 가치를 극대화하려고 할 것"이라며 "CEO 임기는 비교적 짧고 CEO의 연임은 재무적 성과에 연계돼 있어 CEO는 사회적 가치보다 재무적 가치에 보다 많은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ESG 활성화 위한 금융의 역할 중요
이처럼 기업이 ESG 경영 전략을 실행하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함에 따라 ESG 성과 연계 금융중개를 활성화하고 ESG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ESG 경영을 위한 금융의 역할로 ▲ESG 가치의 시장거래 도입 ▲ESG 성과연계 금융중개 활성화 ▲ESG 측정·평가 인프라 제고를 꼽았다.
그는 "ESG 성과가 우수할수록 대출금리를 할인해주고 ESG 성과가 나쁘면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며 "ESG 성과연계 채권, ESG 성과연계 은행대출 등의 방식이 존재한다"며 "ESG 성과연계 금융이 활성화되면 대부분 경제 주체의 효용이 증가한다. 기업 자본조달 비용이 감소하면 투자자는 사회적 가치 투자에 대한 효용이 늘어나고 정부는 외부효과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의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어 금융회사에 보조금 지급, 세제혜택 제공, 건전성 규제 완화 등을 고려하는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 표준 요소를 고려해 ESG 계량화를 추진하고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중요도를 판단하는 측정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평가 인프라 제고를 통해 경영 전략을 평가, 기업 신용등급에 반영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업이 단순하게 ESG 위원회와 ESG 전담부서를 두는 것만으로는 ESG 경영을 추구한다고 볼 수 없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는 한편 장기투자 문화 유도를 위해 세제 개선, 수탁자 책임 강화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ESG 관련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은 기업들의 ESG 요소 중 중요 내용을 공시하도록 유도와 적극적 ESG 관련 지수 개발 또한 강조했다.
그는 "증권회사들은 리서치 역량을 강화해 개별 기업의 ESG 경영 현황을 일반투자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ESG점수의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찾아 투자를 중개하거나 직접 지분투자를 수행하는 역할도 확대해야 한다"며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은 ESG 점수가 우수한 기업들에 더 많은 지분투자를 수행하고 ESG 점수가 낮은 기업들은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투자에서 배제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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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