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5억달러(약 5575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양국 간 항공편 수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여객기 강제 착륙 강행으로 서방의 비난과 제재가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조를 2배로 강화하는 조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을 초청해 흑해 요트 여행을 대접했다. 전날 두 사람은 5시간 넘게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여객기 강제 착륙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독재자 로카셴코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가장 가깝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외 동맹국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 것이다.


또한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한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는 다음 달 제네바에서 열리는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타고 있던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를 체포해 국제적 공분을 샀다. 이 여객기는 폭발물 신고를 가장해 민스크 공항에 강제로 착륙 당했다.


라이언에어는 "국가가 후원하는 해적"이며 뻔뻔스러운 행동이라고비난했다. 서방 국가들로부터의비난도 고조됐다.

EU은 벨라루스 국영 항공사 벨라비아의 여객기 취항을 금지하고 추가 제재를 약속했다. 조 바이드느 미국 대통령도 벨라루스 국영기업 9개사에 대해 항공협정을 전면 차단하며 하늘길을 막았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타격을 입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1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교통부처가 협력해 벨라루스인들이 러시아로 여름휴가를 여행하고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를 경유해 귀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라이언 항공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푸틴 대통령에게 알렸다"며 "이번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내용이 풍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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