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만 시중은행 임직원 1200명 이상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농협전남지역본부
올 1분기에만 시중은행 임직원 1200명 이상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씨티 등 시중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올 3월 말 기준 6만63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과 비교해 1.8% 감소한 수치다. 3개월만에 1244명의 시중은행 임직원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202명에서 205명으로 3개월만에 3명 늘어난 반면 직원 수는 6만6112명으로 1.9%(1247명) 줄었다. 특히 직원 가운데 정규직 직원은 6만1517명으로 2.2%(1395명) 줄은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3.3%(148명) 늘어난 4595명으로 집계됐다.

은행 임직원 수는 매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 총 임직원 수는 2018년 말 6만9638명에서 2019년 말 6만9131명, 지난해 말 6만7561명으로 최근 2년새 3%(2077명) 줄어든 것이다. 올 1분기에만 1244명의 임직원이 퇴직, 지난 2년간 감소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만큼 올해 임직원 임직원 감소폭은 예년 수준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은행 임직원 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에는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화하면서 점포 등 대면창구를 줄이고 있어서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하면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급감함에 따라 은행에선 비용이 드는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점포와 관련 인력 축소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은행 점포를 줄이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지난해 국내은행의 점포는 304개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6405개로 전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이는 2017년(312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행원은 올 초 249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1737명 보다 748명 늘어난 규모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각각 511명, 496명의 은행원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올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신한은행에서도 올 1월 말 220여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올 1월 말에만 총 8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면서 은행 임직원 수는 계속 줄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수록 영업점 축소와 인력 감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