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르헨티나 해양 순찰대가 2020년 5월 4일 아르헨티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중국 어선들이 위치추적장치(AIS,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는 방식으로 불법조업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는 국제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2018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아르헨티나 배타적경제수역(EEZ) 부근의 어선 활동을 모니터한 결과 어선들의 AIS가 24시간 이상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6200여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잠재적으로 불법적이고, 보고되지 않고, 규제되지 않은 어획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오세아나 미국 캠페인 부사장 베스 로웰은 "만약 그들이 합법적으로 조업을 했다면 AIS를 끌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그들이 합법적으로 작업했다면 오히려 AIS를 켜고 상황을 모니터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수역 끝자락에서 (AIS를 끄고) 사라진 이들은 불법적으로 자원을 약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오랜 기간 아르헨티나, 에쿠아도르 등 남미 국가 해역에서 불법조업으로 어업과 해양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행위로 세계적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행위는 물리적 충돌로도 이어졌다. 지난 2016년 아르헨티나 해경선은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 루옌위안위(魯煙遠漁)-010호를 추격하다 격침한 바 있다.

남미 아르헨티나 경비대는 2016년 3월 1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1300km 떨어진 푸에르토 마드린 지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을 발견했다. 경비대는 해당 선박에 조업을 중단하고 검색에 협조할 것을 명령했으나 어선이 계속 국제해역으로 도피를 시도해 끝내 격추시켰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국 환경보호단체 그리노베이션 허브의 연구원인 첸지량은 중국이 최근 불법 어업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AIS 관련 조치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이 불법 어업을 보다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범죄자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처벌되고 있지만, AIS를 끄는 것만으로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원양어선 하이즈싱 801호는 AIS 불법 개조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운항과 연료 보조금 지급이 1년간 중단됐으나 불과 1년 만에 해상 복귀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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