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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윤다혜 기자 = "하루에 99명의 천사가 타도 마지막에 한 명의 악마가 타면 그 날은 그냥 택시 시동 끄고 집에 들어가서 소주 한 잔 먹고 싶어요."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11월6일 택시기사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택시기사 보호를 위한 법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온다.
9일 서울 화곡동에서 만난 택시 운전 경력 20년차 박우경 택시기사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기사는 "어느 날에는 아무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정치 얘기를 하다가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기도 한다"며 "운전 중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변 동료들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고 있다며 "한 친구는 자신을 폭행한 손님을 만류하다가 전과자가 되기도 했다. 이에 "나를 포함한 많은 기사들은 욕설을 듣고 심지어는 폭행을 당해도 맞대응을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기사는 이어 "욕설·폭행 사태에서 우리에게 제시하는 방법이라곤 가만히 참고 있다가 블랙박스를 가지고 가서 신고하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신고하러 가면 택시 운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벌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 기사는 이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해선 "폭행 그 자체가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법이 (기사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난다"며 법 제도 강화를 촉구했다.
택시 회사에 운전기사 보호를 위한 격벽설치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김영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기사는 "택시기사가 너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욕설이나 폭행을 당하면 평생 기억에 남는다. 이것은 씻을래야 씻을 수 없고,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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