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는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일부의 가족 관련 개인정보 제공동의서가 누락됐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절차적 공정성을 위해 국민의힘에 자료 보완을 요청했고 이후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권익위의 계획이다. /사진=장동규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를 요청하고 실제로는 가족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지탄받고 있다.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 여야 지지층 모두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부동산 전수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시간끌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법에도 없는 감사원의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시간끌기를 시작한 게 지난 9일"이라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솔직하게 부동산 조사 받기 싫다고 밝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익위는 앞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일부의 가족 관련 개인정보 제공동의서가 누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과의 절차적 공정성을 위해 국민의힘에 자료 보완을 요청했고 이후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권익위의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달 21일까지 국민의힘을 제외한 비교섭단체 5당 의원 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일부 의원은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국민의힘·부산 동래구)은 지난 2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전현희 권익위원장에게 "가족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일부가 누락됐다고 발표되자마자 짜놓기라도 하듯 민주당이 조사 회피, 시간끌기를 운운하고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며 "절차적인 문제인데 트집잡기하듯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권익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 우려를 알 것"이라며 "이 자체가 정쟁화고 조사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이자·정진석·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조차 당의 부동산거래 조사에 대한 대처 방안을 놓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권익위 조사를 거부하고 감사원에 조사 의뢰를 한 당시 "감사원법에 따라 감사원은 국회의원 조사 권한이 없음에도 이런 행동은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조사 결과 이후 처분에 대해 "적어도 민주당보다 더 엄격하고 국민에게 맞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