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영국의 한 실험견 사육농장에서 16주된 새끼 비글들에게 마취도 하지 않은 채 화학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과 수술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러 등 외신 매체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동물보호단체 'SACH'(Stop animal cruelty Huntingdon)가 영국의 실험견 사육 농장과 동물 실험실에서 촬영한 영상을 전했다. SACH는 영국 캠브리지셔주 허팅턴의 'MBR에이커스' 실험견 사육 농장에서 좁은 철장에 가둬진 수백 마리의 비글들을 발견했다. 이 농장에서 태어난 비글들은 생후 16주가 되면 신약과 농약 등의 화학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실험견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ACH는 "이 업체는 실험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강아지들을 생산하고 태어난 직후부터 주삿바늘을 꽂는 연습을 시키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글은 실험견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견종이다. 이 단체는 "비글은 낙천적인 성격에 나쁜 기억을 쉽게 잊고 참을성도 강해 실험견으로 주로 투입된다"며 "실험견 공급을 위해 운영되는 이 공장도 비글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처럼 신약 실험에 투입된 비글들은 약 한 달간 화학 물질에 노출시켜 간, 신장, 폐, 신경계 등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하는데 이용된 뒤 생을 마감한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MBR에이커스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영국은 신약 출시 전 설치류 1종, 비(非) 설치류 1종을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비 설치류에 강아지가 사용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9년 기준 영국에서 신약 실험에 사용된 강아지는 4227마리로 그중 비글이 96%를 차지했다"고 밝히며 "우리 농장은 수준 높은 동물 복지 기준을 따르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 SACH의 이번 고발로 영국 내에서는 동물 실험 윤리 관련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영국 하원 175명은 정부에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한 상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양진원 기자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