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보섭(왼쪽)과 문창진(오른쪽)(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원 소속 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문창진과 김보섭이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 목소리로 인천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밝혔다. 군 복무 기간을 통해 얻은 자산을 앞세워 인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빛내겠노라 다짐했다.

문창진과 김보섭은 2019년 12월 입대해 복무를 마친 뒤 지난 6월 23일 전역, 곧바로 인천 팀 훈련에 합류하며 새로운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2019년 인천은 시즌 막판 극적 잔류 드라마를 쓰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지만, 냉정히 말하면 7승13무18패(승점 34)의 성적은 칭찬받기에 부족했다.

반면 이번 시즌 인천은 28일 현재 5승5무8패(승점 20)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8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에 더해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베테랑 선수들이 후방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경험이 풍부한 팀으로 변모했다.


긴 시간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이들의 눈에 그동안 인천은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창진은 "팀이 하나로 뭉쳐있는 게 보인다. 조성환 감독님이 팀 단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선수들도 그에 맞게 끈끈함을 보이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스크럼 후 달리는 인천 선수단(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뉴스1

팀을 떠나 있는 동안 새롭게 생긴 문화 탓에 낯설었던 경험도 공개했다.

문창진은 "연습 경기 시작 전 중 스크럼을 짠 뒤, 동료들이 일제히 각자 다른 방향으로 퍼져 뛰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는 조성환 감독이 공식 경기에서도 늘 강조하는 퍼포먼스다. '원 팀'을 강조하고, 팀에 좀 더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문창진은 "군대에 다녀오느라 나는 몰랐다. 그래서 민망하게 중앙에 나만 남아 있었다"며 한참을 더 웃었다. 이어 "이 장면 하나만 봐도 팀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나도 적응해서 파이팅 후 힘차게 뛰어간다"고 덧붙였다.


김보섭 역시 "(군대에) 다녀오기 전과 비교해 확실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한 뒤 "특히 베테랑 형들이 앞장서서 팀을 진심으로 위하고, 팀을 향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후배들도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뒤를 따르고 있다. 이게 정말 큰 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둘의 말대로 인천은 분명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씻고 2라운드 만에 승리도 따냈고, 이후에도 승부처마다 힘을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 김광석 등 베테랑들의 희생과 리더십 역시 돋보인다.

물론 두 선수가 달라진 인천에 감탄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더 두텁고 강해진 스쿼드 탓에, '예비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

입대 전 인천에서 활약하던 문창진(왼쪽에서 두 번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문창진은 "(내 자리는) 아길라르와 경쟁해야 한다. 조 감독님이 많이 뛰는 축구와 창의적 축구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며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성적 부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행복 축구'를 마음껏 했다. 이 시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에서도 창의적 패스와 전진 패스를 잘 발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보섭은 "군 복무를 통해 축구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강해졌다"며 "제한된 조건 속에서 집중하는 힘, 나 아닌 동료까지 전체를 보는 힘, 후배들을 이끌고 배려하는 힘 등을 많은 것을 배워왔다. 개인적으로는 상무에 합격한 것 자체부터가 행복했기에, 이 시기가 정말 좋았다. 내겐 귀중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달라질 '예비역' 김보섭을 기대케 했다.

이제 두 선수는 오는 7월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 원정 경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천 선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대학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미 펄펄 날고 있는 문창진은 "사실 개인적 목표는 없다. 인천이 이미 잘 하고 있는데, 내가 와서 더 좋아지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서 예전 같은 강등 스트레스를 안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연습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보섭은 "15경기 이상 뛰면서 팀이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조성환 감독님, 인천 동료, 인천 팬들에게, '김보섭이 전역하길 정말 잘했네' 하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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