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앞을 아프간 병사들이 지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철수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는 "모든 미군과 나토군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바그람 공군기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의 작전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미군과 나토군은 아프간에 대한 관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미군은 9·11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에서 잔여 병력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미국이 발을 빼면서 20년간 지속돼온 아프간 전쟁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그람 기지에 대한 통제권은 오는 3일 아프간 정부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 관리는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오스틴 밀러 사령관이 철군 잔여기간 동안 병력을 보호할 능력과 권한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대부분의 병력이 철수할 예정이며, 카불에 있는 미국의 외교 단지를 방어하기 위한 병력 600여명은 현지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 기일로 설정한 9월11일보다 약 두달 앞선 시점이다.


한편 미군과 나토 연합군의 철수로 인해 아프간 정권과 탈레반 간의 내전이 더욱 심화되고 테러가 빗발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그람 인근 주민들 또한 불안에 떨고 있다. 인근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AFP에 "상황은 이미 혼돈에 들어섰다. 정부는 무기와 장비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으며, 많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아프간에는 약 9500명의 외국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미군의 숫자는 2500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또한 아프간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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