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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크리스 폴(36·피닉스 선즈)이 마침내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리그 최고의 가드로 오랜 기간 활약해왔던 폴은 커리어 막바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폴이 이끄는 피닉스 선즈는 지난 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0-21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에서 LA 클리퍼스를 6차전 끝에 4승2패로 제치고 파이널 진출권을 따냈다. 폴과 피닉스 모두에게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폴은 지난 2005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에 지명됐다. 루키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킨 폴은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뉴올리언스를 시작으로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케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을 거친 폴은 NBA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시즌까지 올 NBA팀 10회, 올 NBA 수비팀 9회, 올스타 11회, 어시스트왕 4회, 스틸왕 6회 등 화려한 수상 실적도 남겼다.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온 폴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불운했다. 클리퍼스 시절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 됐지만 팀으로서 한계가 있었다. 휴스턴에서는 당시 최고의 팀으로 평가 받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넘어서지는 못했다. 폴은 파이널 무대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
커리어 16번째 시즌을 앞두고 폴은 지난해 피닉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아직까지 우승이 없고 커리어 막바지에 돌입한 폴이 우승권으로 분류되지 않던 피닉스로 향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폴과 피닉스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세상의 평가를 뒤집었다. 경기 조율 능력이 탁월한 폴과 함께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 등 유망주들이 급성장했다. 부커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에이튼은 골밑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그 결과 피닉스는 서부 2위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때까지도 피닉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피닉스는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 정규시즌 MVP 니콜라 요키치가 버틴 덴버 너게츠 등을 잇달아 제압하며 서부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LA 클리퍼스까지 꺾고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아직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이 진행 중이기에 어떤 팀과 파이널에서 맞대결을 펼칠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팀이라도 피닉스를 쉽게 볼 순 없다.
폴과 피닉스는 비슷한 면이 있다. 폴과 마찬가지로 피닉스도 1968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피닉스는 1976년 파이널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1993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패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피닉스는 역대 3번 NBA 정규시즌 MVP를 배출했다. 하지만 1992-93시즌 MVP 찰스 바클리는 팀을 파이널로 이끌었지만 조던을 넘지 못했다.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MVP에 등극한 스티브 내쉬는 서부 결승에서 번번히 무릎을 꿇었다.
폴은 이제 바클리와 내쉬 등도 이루지 못한 피닉스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 파란만장했던 농구 인생을 보낸 폴이 마침내 NBA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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