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한 노부부가 사위와 딸, 아들까지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란에서 한 노부부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이 노부부는 과거 사위와 딸까지 살해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범행에 대해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 분노를 자아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서 토막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현지 유명 영화감독 바박 코람딘이었다.


수사당국은 시신에서 발견된 지문을 토대로 바박과 동거 중인 아버지 아크바 코람딘과 어머니 아이란 무사비를 살해 용의자로 검거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밤 부부가 대형 쓰레기 봉투와 가방을 수차례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조사 결과 부부가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줄로 묶어 살해한 뒤 토막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 부부는 범행을 자백하면서도 당당했다. 부부는 "아들은 폭력적이고 우리 돈만 축 내면서 문란한 성생활을 이어왔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부부의 이러한 잔혹한 범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부부가 10년 전 사위인 파라마즈를 살해하고 3년 전에는 부부의 딸 아레주까지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마약거래상인 사위는 폭력적이었고 딸은 마약과 술에 중독됐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남편 아크바는 "나는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며 "도덕적으로 매우 타락한 사람들을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살해된 바박과 아레주의 지인들은 이러한 부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바박의 첫 영화 제작을 도왔던 감독 니마아바푸르는 "바박과 알고 지낸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바박은 존경스럽고 점잖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아레주의 지인인 잘레도 "아레주는 순종적인 성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부부의 이웃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부부는 이웃집 아기를 대신 돌봐주거나 정원에서 저녁 산책을 하는 등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다. 한 이웃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살인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매일 지나다니며 그들과 인사를 나눴었다"고 현재의 상황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