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한달 새 요구불예금 증가액이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한달 새 2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단속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함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에 몰려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641조5351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3.17%(19조6906억원) 늘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21조8445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4조6345억원(0.7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원할 때 언제든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주로 월급통장으로 쓰이거나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거쳐가는 성격이 강하다. 이자율이 낮아 은행 입장에선 조달비용이 적게 들어 효자로 통한다.


이처럼 요구불예금이 대폭 증가한 데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고점(8100만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 말 3000만원 후반대로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다음달 첫째주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일반 공모주 청약이 잇따라 예정되면서 잠시 은행을 거치는 예금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일반청약은 이달 26~27일로 이틀간 진행되고 크래프톤은 8월 2~3일, 카카오페이는 4~5일로 청약 일정이 잡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로 낮은 만큼 은행에 돌아온 유동자금은 다시 공모주 청약 등 투자처를 찾아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