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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올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이 펼쳐진다. 공허한 경기장에서 허전하게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나 중계로만 응원해야하는 팬들 모두에게 안타까운 대회로 기억될 도쿄 올림픽이다.
일본 정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23일 개막하는 올림픽을 2주 앞두고 8일 진행한 5자 협의에서 도쿄 도내 경기장에 국내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도쿄 밖의 경기장 관중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후 열리는 회의에서 각 지자체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무관중으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애초부터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2021년은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1년을 연기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무대가 펼쳐질 일본, 도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큰 문제다.
당연히 일본 곳곳에선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지난 3월 IOC와 대회 조직위는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올림픽 앞에 자연스럽게 붙었던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타이틀을 포기하는 결정이었다.
이후에도 올림픽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아예 취소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분명했으나 IOC와 일본 정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대 1만명까지 국내 관중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라도 대회를 열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하지만 이 계획도 보름 만에 수정됐다. 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도쿄도에 대한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 무관중 대회의 원인이 됐다.
일본의 현 처지를 보면 당연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일본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20명 발생하는 등 18일 연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결국 '관중없이'라는 씁쓸한 결정이 내려진 도쿄올림픽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는 열리겠지만 무관중으로 펼쳐지면서 선수들 입장에선 맥이 빠지는 올림픽이 됐다. 팬들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크게 퇴색된다. 조용한 경기장에 펼쳐질 이번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뜨거움이 반감될 현장의 열기는 팬들에게도 좋을 것 없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버텼지만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열리는 사상 첫 올림픽은 결국 반쪽짜리 대회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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