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5월 사명 변경을 공식화한 후 최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올해 임기 4년 차를 맞는 안재현(사진·55)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사명 교체 이후 친환경사업을 어떻게 확대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안 사장은 2023년 기업공개(IPO)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사명 교체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임 후 일어난 여러 사건 사고와 실적 악화,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등 악재가 반복된 상황에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상승의 과제까지 안은 CEO(최고경영자)로선 투자 기간이 길고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사업을 이끌고 가는 데 적잖은 부담도 예상된다.


안 사장은 지난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 변경을 공식화한 후 최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홍보하고 있다. 안 사장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2년 후 SK에코플랜트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환경기업으로 성장해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명 변경에 대해 “2017년 건설로 복귀 후 회사를 힘들게 한 중동 플랜트 건설의 끝에 서서 미래를 고민했다”며 “매일 아침 6시에 똑같은 주제를 갖고 회의를 시작해 1년 반 동안 반복한 결과 건설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않으며 생태계를 이롭게 하지 못하는 건설은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 출신인 안 사장은 2000년 그룹 해체 후 SK그룹에 합류해 2003년부터 SK건설에서 일했다. 2004~2011년엔 SK D&D 대표이사를 맡았고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도 역임했다. 당시에도 친환경사업에 관심이 많아 태양광 분야에 손을 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와 해외사업을 총괄한 경험을 인정받아 2018년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취임 7개월 만인 2018년 7월 라오스 수력발전댐 시공 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해 약 300명이 사망·실종됐고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보상비용은 56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K에코플랜트는 사고가 발생한 2018년 3분기 실적도 최악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9년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두 계단 하락한 11위로 밀려나 빅10의 자리를 넘겨줬다.

그럼에도 2018년 해외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29억1655만달러(약 3조3390억원)를 기록하고 해외사업 강화 기대가 높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외부에선 그가 그룹 총수 일가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최측근이며 IPO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장기 연임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3조원을 들여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이라는 맥락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주택·건축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으로 높은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대부분이 초기 수천억원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주택·건축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주택·건축부문 사업 비중이 현재도 26%로 높지 않다. 규모를 축소할 계획은 없지만 친환경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