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다…병가 내고 축구 보러 간 회사원, 중계 화면에 잡혀 '해고'
"돌아가는 기차서 통보 받아…경기 놓치면 더 후회했을 것"
사측 "정책 악용 용납 못해…고용 계약 위반으로 해고"
뉴스1 제공
1,107
공유하기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의 한 회사원이 거짓 병가를 내고 축구를 보러 갔다가 중계 카메라에 얼굴이 잡혀 결국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 2020' 준결승전이 치러졌다. 평소 열렬한 축구 팬이었던 니나 파루오키(37)는 어렵게 얻은 관람권을 놓치고 싶지 않아 거짓 병가를 냈다.
그는 "일손이 부족한 탓에 정식 휴가를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웸블리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파루오키의 자리는 골문 바로 뒤인 그야말로 '명당'이었고 그만큼 중계 카메라에 잡힐 위험도 컸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덴마크에 한 골 뒤지고 있었던 잉글랜드가 동점 골을 터트리자 파루오키가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 TV 화면으로 송출된 것이다.
파루오키는 "중간 휴식시간에 휴대전화를 확인했는데 축하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중계 화면에 내가 나왔다고 하더라"라면서 "친구들도 그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내 얼굴이 도배됐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을 안고 다음 날 오전 6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탄 파루오키는 상사로부터 "회사에 오지 말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파루오키는 "관중 6만6000명 중 내가 눈에 띄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면서 "상사도 TV를 통해 경기장에 있는 내 모습을 봤다더라. 사실대로 털어놨지만 아무도 나를 공감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모든 영국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였고, 시간이나 기회가 있었다면 직원들에게 축구 경기를 관람하도록 장려했을 것"이라며 "12일 오전에 직원들에게 휴가를 줄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루오키는 혼자 경기를 보기 위해 거짓 병가를 냈다. 우리 회사는 정직성과 성실성을 소중히 여기며 어떤 직원도 병가 등 정책을 악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고용 계약 위반이므로 그를 해고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파루오키는 "조금 후회하지만 경기를 놓치는 것이 더 후회스러웠을 것"이라며 "다음에 또 이런 경우가 있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파루오키가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능력을 살려 현재는 축구 관련 콘텐츠 제작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