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전쟁'©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 체제 하에서 나치가 약탈한 문화재와 예술품과 관련해 독일, 미국, 러시아가 벌인 쫓고 쫓기는 반환 과정과 그에 얽힌 사건을 다룬 역사 교양서다.

히틀러는 당시 개인 미술관을 장식할 목적으로 '로젠베르크 제국 사령부'(ERR)에 예술품 약탈 권한을 부여했다. ERR이 조직적으로 거둬들인 약탈품은 1940년 11월에서 1944년 7월까지 파리의 개인 컬렉션 203곳에서만 2만1903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맞서 연합군은 도난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기념물, 예술품, 기록물 지원부대'(MFAA)를 결성하고 나치가 숨긴 500만 점에 이르는 보물찾기에 나선다. 이들의 활약은 영화 '모뉴먼츠 맨'(2014)로도 알려져 있다.

소련은 나치에 당한 만큼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는 스탈린의 특명에 따라 전리품 부대 '트로피 여단'을 꾸렸다. 미국 모르게 진행한 이들의 활동은 미소 냉전의 출발이 된다.


이외에도 나치로부터 모나리자를 지켜낸 파리 루브르박물관 직원들의 이야기와 종전 후 각국에서 이뤄진 반환과 회복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독일은 괴테, 모차르트, 루터 등의 수기 원고와 악보가 폴란드에 남아 있어 환수를 추진하지만 폴란드와의 협상이 겉돌고 있고, 일본은 기업가 마쓰카타 고지로가 1910~1920년대에 구입한 고흐, 세잔, 모네, 쿠르베 등의 작품 14점을 프랑스가 돌려주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책은 중국이 일본 왕궁에 보관돼 있는 발해 시대의 석비 '홍려정비' 환수를 추진하는 등 한중일을 둘러싼 문화재 삼국지도 다뤘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과 현직 기자인 저자들은 "다른 나라의 약탈 문화재와 예술품의 반환과 회복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며 "다른 나라의 환수 사례와 고민을 통해서 우리 문화재 회복의 마중물이랄까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 문화재 전쟁/ 이기철·이상근 지음/ 지성사/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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