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 팀장은 주식투자를 쉽게 접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주식매매 자체가 쉽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식은 단순히 재미만을 좇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사진=장동규 기자
최근 주식시장은 투기와 도박이라는 이미지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성공적인 대중화를 이뤄냈다. 그만큼 흥미 위주의 가벼운 정보도 넘쳐난다.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 팀장은 주식투자를 쉽게 접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주식매매 자체가 쉽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식은 단순히 재미만을 좇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맞는 종목을 고르는 전략을 묻는 질문에 “본인 투자성향 이해가 우선”이라며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주식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올바른 주식정보와 투자방식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
해외투자 저변 확대 목표… 이현 대표 방향과 일치
━
안 팀장은 2008년 증권업계에 입문한 뒤 10여년 동안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거쳐 뉴지스탁에서 국내 최초 미국주식 퀀트분석 서비스 ‘뉴지랭크US’를 선보였다. 현재는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에서 일하면서 미국주식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주식 관련 도서 11권을 출간하고 여러 세미나에서 개인투자자를 만났다. 최근엔 ‘미국주식 우량주 사전’ ‘개미도 무조건 돈 버는 주식투자 ETF(상장지수펀드)가 답이다’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모두 3개월 이상 기획을 거쳤고 편향을 방지하고자 공동 집필로 제작된 책이다.
그는 “책 출간은 매번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출간 후 성취감과 큰 도움이 됐다는 1만 독자의 후기가 늘 힘이 된다”며 “올바른 투자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다짐과 출간 목적에 충실하도록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키움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K’에서 진행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실시간 채팅이나 댓글로 질문과 의견을 남겨주시는 경우 소통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좋지 않은 댓글도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 팀장은 2015년부터 해외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하며 미국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수수료 할인 외에는 해외주식을 홍보할 만한 수단이 거의 없었다. 그는 “세일즈 업무를 수행할 다양한 방법을 계속 찾았고 결국 미국주식 투자자에게 좋은 내용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목표가 잡혔다”고 답변하며 여러 시행착오와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법인 영업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리포트 대부분은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법인 영업에 치우친 리포트를 리테일 쪽으로 끌어와 핵심만을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치관은 이현 키움증권 사장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이 사장 또한 해외주식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할 콘텐츠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빠른 시간 안에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 팀장 영입을 택한 것이다.
━
“미국주식, 국내 주식투자 경험에 대입하면 실패 확률 높아”
━
‘
안 팀장은 미국주식 투자방법으로 실적 기반 투자를 강조했다. 미국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규모가 크다 보니 실적과 리포트 투자의견에 따라 주가가 그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사진=장동규 기자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며 지난해 국내의 미국주식 투자는 1150억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 비해 여전히 해외투자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안 팀장은 서학개미에게 “국내 주식투자 경험으로 미국시장에 동일하게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예로 코스피가 연고점을 찍으면 주가 하락을 전망하고 자연스레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곱버스’(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생기는 ‘인버스’의 두배로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보는 상품)를 찾는 습관을 미국주식에 대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모가 큰 미국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상승장이 지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주식 투자방법으로는 실적 기반 투자를 강조했다. 미국주식시장은 국내와 달리 규모가 크다 보니 실적과 리포트 투자의견에 따라 주가가 그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안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실적이 좋아도 외국인 기관이 사놓고 개인이 들어오면 외국인이 물량을 던지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시장”이라며 “국내는 증권사 매수 리포트도 크게 신뢰하지 않는데 미국은 여전히 전문가의 투자 의견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해외ETF 투자 방안으로는 미국 4대 지수 ETF를 추천했다. 그는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면 ▲S&P 500추종 ETF ‘SPY’ ▲다우존스 추종 ETF ‘DIA’ 등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성장주 투자를 원한다면 나스닥 추종 ETF ‘QQQ’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모험과 도전 의식이 있는 성향에게는 미국 1만여개 상장기업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3000개 대기업을 포함하는 러셀3000과 하위 2000개 중소기업을 포함하는 러셀2000을 추종하는 ETF인 ‘IWM’을 꼽았다. 안 팀장은 “처음엔 대표지수에 투자하고 ETF를 공부하면서 동시에 미국 시장 흐름을 익혀나가야 투자가 쉽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하반기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고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팀장은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실업률도 전달보다 올랐다”며 “경기회복이 늦어지면 긴축 속도도 둔화할 것이고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수익을 낸 기술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주식은 고용에 포인트를 두고 시장을 바라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