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 노동자 이모씨 추모공간에 붙은 '포스트 잇'(비서공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서울대 청소 노동자 이모씨(58)의 사망을 계기로 노동환경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 곳곳에 이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이 주축으로 모인 단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14일 중앙도서관 터널 인문대 방향 게시판과 학생회관 1층 식당 식권판매소 옆,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920동) 사랑채 앞 등 서울대 내 3곳에 추모공간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비서공에 따르면 추모공간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청소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세요 총장님!" "고인의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쉬세요" "열악한 근무환경이 꼭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였던 이씨는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가족과 민주노총은 지병이 없던 그가 갑자기 사망한 것은 힘든 노동 강도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근무했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100ℓ 쓰레기 봉투로 매일 4개 층의 6~7개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날라야 했다고 한다.

비서공 측이 지난 10일부터 받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연서명'에는 6107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서공 등은 2019년 8월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 노동자의 사망 2주기를 앞두고 해당 휴게실 앞에 별도의 추모공간도 설치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