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을 응원합니다] 탁구 현정화 "외로울 후배들아, 국민들이 있음을 명심하렴"
1988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탁구의 영웅
"과거 만큼 응원 못 받고 있는 후배들 안타까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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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탁구의 전설' 현정화 렛츠런 탁구단 감독이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현 감독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후로도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 수차례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탁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현 감독은 뉴스1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후배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아프다"고 입을 열었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남자부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 등 총 6명이 2020 도쿄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땀 흘리고 있다.
현 감독이 마음 아픈 이유가 있다. 그는 자신이 금메달을 땄던 1988 올림픽을 떠올리며 "그땐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올림픽이 열렸기 때문에, 대회 전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훈련을 하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격려금과 인사가 끊이질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현 감독은 "물론 부담이 될 때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준 덕에 더욱 힘이 났고, '아, 내가 올림픽에서 정말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올림픽을 앞둔 후배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한국 탁구의 열기와 산업이 점점 줄어든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습 경기조차 제한돼 응원과 관심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대한탁구협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경험을 가질 수 없는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해 픽셀스코프컵 가상실전 대회를 여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올림픽 수준의 실전 경험을 갖거나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현 감독은 이를 우려했다. 현 감독은 "과거엔 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경기에 일부러 많은 관중을 동원해 부담감을 주기도 하고, 탁구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며 "이번엔 코로나 19 탓에 많은 탁구인들이 직접 응원의 한 마디조차 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현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면 원래 참 외롭다. 훈련 과정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고 부담도 크다"면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더 외로울 것이다. 모든 짐을 다 홀로 지고 있다고 느낄 거다. 그러지 않아야 하는데…"하며 안타까워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직접 경험했던 선수였기에, 후배들의 심정을 더욱 잘 이해하는 현 감독이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던 현 감독은 "비록 지금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겠지만 막상 올림픽이 열리면 많은 국민들이 뒤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더해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일수록 오히려 스스로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하다. 스스로 이 대회에서 꼭 해내겠다는 각오가 강해야 한다. 나 역시 1988 올림픽 당시 무조건 해내겠다는 집념을 갖고 임했다"고 경험에 빗대 덧붙였다.
현 감독은 특히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걱정과 애정을 표했다.
현 감독은 "남자부 선수들은 그래도 큰 무대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다. 여자부는 세계선수권도 못 나가고 바로 올림픽에 나가는 젊은 선수들이 2명(1998년생 최효주, 2004년생 신유빈)이나 있다"며 "솔직히 이 선수들이 마음에 걸린다. 마침 코로나19까지 겹쳐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대회에 나가는데, 그 점이 (선배로서) 걱정되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렇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는 만큼, 부담을 털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많은 국민들이 뒤에서 함께할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과감하게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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