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시작된 폭우로 서유럽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16일 홍수 피해를 입은 벨기에 베르비에의 모습. /사진=로이터
서유럽 지역에 이례적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독일에서만 최소 58명이 숨지고 약 13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서도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도 주택이 침수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4일 밤 사이 시작된 폭우와 홍수로 지난 15일까지 독일에서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벨기에서도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대부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홍수 피해가 일어났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30명, 라인란트팔츠에서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 지역에선 약 13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지역 지방 당국이 밝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알테나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은 홍수로 인해 철도가 끊기고 정전과 함께 식수 공급도 중단됐다.

벨기에는 수위가 높아진 강이 둑을 무너트려 1000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주택에서 탈출했다. 네덜란드 남부 지역도 주택 다수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룩셈부르크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독일 정부는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16일엔 더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여서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사망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가 수증기를 더 많이 보유하기 때문이다.


기상학자들은 '베른트'라는 저기압 기상 시스템이 독일의 북쪽과 동쪽을 향해 뜨겁고 습한 지중해 공기를 가져왔고 이 공기가 두 고기압 지역에 끼여 이동하지 못하면서 폭우가 내렸다고 보고 있다.

기상학자 마크 아이젠만은 독일 TV 채널 ARD를 통해 "극단적인 (비) 수준은 전례가 없고, 그래서 영향이 매우 컸다"며 "비의 양이 너무 많아서 강물이나 토양에 더 이상 흡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