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등 지역 9개 경제단체는 19일 공동 호소문을 통해 "공공재인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 자본의 이윤을 위한 매물로 거래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광주상공회의소 전경/사진=머니S DB.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계가 광주·전남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해양에너지가 최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에 매각된 것과 관련해 내놓은 공동 호소문이 지역 정서를 외면한 채 인수자인 맥쿼리의 입장만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광주상의 등 지역 9개 경제단체는 19일 공동 호소문을 통해 "공공재인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 자본의 이윤을 위한 매물로 거래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맥쿼리는 도시가스 공급업은 시민 삶에 필수적인 공공재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요금 인상과 관련된 절차 준수와 고용안정 및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맥쿼리는 이를 약속하기 위해 지난7일 광주시를 방문해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의 소통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번 매각 관련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외부로부터의 투자 위축 등 지역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며, 최종 해법은 시장원리와 기업 경영의 틀 안에서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호소문에는 ▲광주상의 ▲광주경총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광주전남경제단체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중소기업융합 광주전남연합회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광주전남뿌리산업진흥회 등 지역 9개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의 호소문은 지역 시민단체를 비롯한 광주시, 광주시의회 등이 그동안 해양에너지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과는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맥쿼리의 대변인을 자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투기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맥쿼리인프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와 국회는 필수적 공공재의 통제 방안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무자비하게 이윤만을 노리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맥쿼리인프라에 광주 시민들의 안위를 맡길 생각이 없다"며 "투기자본에 의해 필수적 공공재가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을 계속해서 방치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정부와 정치권에 묻는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에는 참여자치21,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경실련, 민주노총 광주본부, 정의당과 진보당 광주시당 등이 참여했다.

광주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 경제 단체가 고용 유지, 일방적 요금 인상 반대 등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 시키려는 내용은 없고 맥쿼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호소문으로 읽혀진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지난 7월 12일 글랜우드PE가 보유한 해양에너지 지분 100% 인수 완료했다.

해양에너지는 1982년 해양도시가스로 시작해 광주∙전남 지역 도시가스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향토기업으로 그동안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