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문무대왕함·델타 변이…올여름 작년보다 위험한 세가지 이유
신규 확진 13일째 네자릿수…큰 감염 터지면 순식간에 2000명대
트리플 악재에 언제든 4차 대유행 확대될 가능성 높아 예의주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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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올여름이 광화문 집단감염을 겪은 지난해 여름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없었던 델타형(인도) 변이가 국내 유흥시설과 지역사회에서 확산 중이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집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탑승한 문무대왕함에서도 집단감염이 터졌다.
◇민노총 확진자 3명→대규모 예상…"지난해 광화문 집회 떠올려"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현재까지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전체 감염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 참석자가 8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집회 특성상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8일 "(확진자) 3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집회에서 감염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이들(감염자)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이며, 함께 점심을 먹었다"고 주장한다.
방역당국은 민노총 역학조사 결과를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규모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집회 전후로 많은 인원이 동일한 차량으로 함께 이동한 점, 전염력이 센 델타 변이가 확산세를 키울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만큼 감염자와 잠시 동안 접촉했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 집회 집단감염자는 작년 11월 기준으로 확진자가 6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변이 과정을 거쳐 치명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전염력은 더 세져 누적 확진자는 대규모로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다.
◇확진 판정 청해부대 부대원 247명(82.1%), 더 늘어날 듯
당국은 해군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탑승한 문무대왕함 집단감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군부대 집단감염으로는 보기 드문 대규모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으로 떠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9일 오전 8시 기준 부대원 301명 가운데 인접국 보건당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247명(약 82.1%)이다.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은경 본부장은 "청해부대에서 어떤 진단검사 키트를 보유하고, 어떻게 검사했는지 면밀하게 정보를 파악하겠다"며 "문제점이나 사실을 먼저 확인한 후 종합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가 청해부대 장병을 실어 나르기 위해 출발했다. 청해부태 장병들은 이 수송기를 타고 20일 오후 늦게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확진자 중 델타변이 33.9%…감염재생산지수 전국 1.32
민노총과 청해부대 악재 외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장기적으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3.9%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10% 포인트(p)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체 변이주에서는 총 72%를 차지해 머지않아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최근 5주간(6월 3주~7월 2주)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 19.2%를 추출해 조사한 결과, 주요 변이 감염은 총 2022건(40.1%)이었다. 그중 델타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 대비 21%(1059건), 알파 변이주는 19.1%(963건)로 델타 변이가 알파형(영국) 변이를 넘어섰다.
19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도 전국 1.32, 수도권 1.27로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지 않는 한 델타 변이에 의한 확산을 쉽게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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