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 연결통로에 환영 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손인해 기자 = 체감 온도 35℃. 20일 '보수 심장' 대구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환호 열기는 폭염보다 뜨거웠다. 윤 전 총장이 가는 곳마다 수백명이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지지자와 반대자 간 몸싸움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엔 기대와 함께 긴장감이 흘렀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 전 총장의 첫 대구 방문을 앞둔 시민들은 윤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현장엔 윤 전 총장 지지자와 극우 성향 유튜버, 일반 시민, 취재진 수백명이 모였다. 윤 전 총장이 도착하기 전 지지 유튜버와 반대 유튜버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였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를 찾아 2.28민주의거기념탑에 참배하기 위해 인파를 헤쳐나가고 있다. News1 공정식 기자

오전 11시 10분. 윤 전 총장이 탄 검은색 승합차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0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술렁였다. 차에서 내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화이팅"을 목놓아 외쳤고, 일부는 그를 향해 뛰어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마중나온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악수만 한 채 인삿말을 주고받을 새도 없이 인파에 '떠밀리듯' 2·28 기념탑으로 이동해야 했다.


엄숙해야할 기념탑 참배에서도 "윤석열" 연호는 이어졌다. 참배를 마치고 2·28 기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선 윤 전 총장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인기 아이돌 그룹 팬클럽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이어졌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News1 공정식 기자

이후 보수 정치인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선 수백명이 좁은 도보에 몰리면서 이동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윤 전 총장 지지자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장본인이라며 비방하는 일부 공화당 지지자와 유튜버끼리 거친 말다툼을 벌어지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흰색 티셔츠와 빨간색 우산을 단체로 맞춰 입고 온 윤 전 총장 팬클럽 '열지대'는 윤 전 총장을 뒤를 바짝 따라다니며 그를 엄호했고, 반대 측은 윤 전 총장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떠나려는 순간 몰려든 지지자들로 주변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하려는 듯 윤 전 총장의 이날 일정은 앞서 대전·광주 방문 때보다 빡빡했다.

2·28 기념탑 참배→2·28 주역과 간담회→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간담회→대구동산병원 간담회→동성로 일대 자영업자 간담회→창조경제 혁신센터 간담회 순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분~1시간 단위로 쪼개진 일정이었다.


하지만 현장 인원 통제가 안 되면서 일정이 차츰 늦어지는 바람에 결국 동성로 자영업자 간담회는 취소됐다. 윤 전 총장은 대신 10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이 일대 시민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정치 참여 선언 직후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일반 시민들과 직접 만난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셀프카메라를 찍고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윤 전 총장이 몰리는 인파와 다음 일정 탓에 반경 10m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차에 올라타자 일부 시민은 "이제 가시려나 보다", "너무 일찍 가신다"며 터져나오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 연결통로에 환영 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News1 공정식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