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있다. 2021.8.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 판단를 위해 8월3~5일의 확진자 추이를 주목하겠다고 한 가운데 5일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전날인 4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전국 확진자 수는 1605명을 기록, 직전일 같은 시간보다 61명이 더 증가했다.

밤까지 추가 발생을 고려하면 5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될 신규 확진자는 1700명 안팎으로 예상됐다. 앞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정부의 판단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확진) 추이를 하루 이틀 더 면밀히 지켜보고, 이번 주 금요일(6일) 중대본에서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에 걸쳐 약 17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해졌다.

최근 2주간(7월22일~8월4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은 '1841→1630→1629→1487→1318→1363→1895→1674→1710→1539→1442→1219→1200→1725명'이었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의 주평균은 1444.1명으로 25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1895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 후 확진자는 빠르게 감소해 3일에는 1200명까지 내려갔다. 이로 인해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은 갖게 됐다. 지난 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지 3주가 지났다"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조치, 검사 강화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그후 감소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주말 효과'의 결과일 수도 있어서 2일과 3일 외에 하루이틀 더 두고 판단하겠다고 한 것인데 이틀째 1700명대를 맞아 기대감은 완전히 허물어졌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 수가 지난 2일 749명, 3일 697명을 기록하며 정부는 정체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4일 0시 기준 이 역시 1036명으로 다시 5일만에 1000명대로 돌아왔다. 4일 오후 9시 기준 수도권 감염자는 1018명을 기록해 5일 0시 기준도 이틀 연속 1000명대로 나타날 예정이다.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기준은 감염자 1000명 이상이 일주일에 세차례 발생할 때라 이로 미루어서도 4단계 거리두기 연장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수도권의 4단계 조치는 지난 12일 이후 한달 가까이 되어가고,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 가량 지났다. 당초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약 2주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과 규제의 균형이 안맞아 때문에 풍선효과가 발생하며 나름 강력한 조치였음에도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또 다른 변수까지 생겼다.


7월25일에서 31일까지 최근 한 주 사이에 방역당국이 국내 발생 3014명 확진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2109명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체 분석 대상 3014명 중 델타 변이는 1929건으로 검출률은 64%다. 50%를 훌쩍 넘어 우세종이 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수 2109건 중 델타 변이의 비중은 91.5%로, 다른 변이를 델타 변이가 다 밀어냈다.

델타변이가 극성을 부리면 그만큼 방역 대책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해 돌파감염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집단면역에 이르게 되는 수준으로 잡은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전염병 전문가를 인용해 델타 변이에 집단면역을 가지려면 접종률이 80~90%를 넘어야 한다고 보았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거리두기는 부분적 효과만 거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데 대해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국 거리두기를 일괄 상향하고 유행이 계속 될 경우 확실한 손실 보상 하에 주간 이동과 모임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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