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대권주자 '갈등' 국민의힘…높아지는 분열 우려
1위 윤석열 겨냥…홍준표 비판 윤희숙 등 견제 이어져
'이준석 패싱'에서 '보이콧'까지…尹·李 갈등 계속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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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경선 시작 전부터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권주자간 견제가 심화하는 것은 물론,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새로운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야권통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내부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들려온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야권의 '대장주'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윤 전 총장 입당 전 '통합 대상'이라며 비판을 자제했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할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 실언을 겨냥,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시자는 "준비가 안 됐다"고 날을 세웠다. 중진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인 두 정치인이 '검찰총장'과 '정치신인'이라는 윤 전 총장의 한계를 겨냥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 봉사활동(4일)·전체회의(5일) 등에 연이어 불참하자, 5일 전체회의에서 "당에 왜 들어온 것인가"(원희룡), "선당후사 해야 한다"(하태경), "당을 개무시한다"(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친윤계(친 윤석열)를 향한 비판의 시선도 존재한다. 입당 전 당협위원장을 캠프에 영입한 데 이어 40명의 의원이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윤계는 수면위로 드러났고, 당내에서는 '계파정치' '구태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친윤계 인사들이 논란을 오히려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친윤계 인사인 정진석 의원은 6일 윤 전 총장을 '돌고래', 나머지 후보들을 '멸치'에 비유해 당내 반발을 샀다. 또 "대선후보 경선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다"고 행사에 불참한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윤 전 총장 측은 8일 이종배(3선)·정점식(재선)·정찬민(초선)·윤창현·한무경(비례 초선)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며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캠프 내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를 두고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며 "꼭 하는 짓들이 레밍(나그네쥐)과 유사하다"고 질타했다.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 간 신경전도 심화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역 일정 중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당내 행사에 윤 전 총장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갈등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다른 대권주자에게 당 행사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측의 보이콧 관련 기사를 게재한 뒤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다음날 "타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도 한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하지만 보이콧 제안을 받은 대상으로 지목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8일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측의 보이콧 제안에 대해)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하면서 보이콧이 실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에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윤 전 총장 측에 불신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캠프 내에서 '보이콧'을 제안한 이는 없다"고 재차 단언하면서 "공식적인 언급을 할 경우 갈등설이 제기될 것 같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이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갈등이 이어지면서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으로 야권통합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통합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권의 네거티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야권은 경선이 시작 전부터 네거티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둘러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 측이 향후 당 행사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다음 후보 모임에는 윤 전 총장 측이 참석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갈등은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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