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사들이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카카오 친환경 데이터센터 이미지./사진=카카오

카카오가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향후 플랫폼 가치와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 14곳 중 8곳 목표가↑… 삼성증권, 20만원 최고가 제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14곳 중 8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월 12일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조정하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미래형, 성장형 사업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주요 비즈니스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기업 가치 상승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사업부와 자회사 가치를 합산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9만원으로 36% 상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합산가치를 기존 60조9000억원에서 83조1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목표주가 상향은 당초 목표주가에 적용하고 있던 기준 연도를 2021년에서 2022년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카카오 핵심 핀테크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8만4000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통해 카카오페이 IPO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면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 시점은 10월 중순으로 전망되지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를 통해 투자플랫폼으로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2분기 영업익 예상치 하회에도… 하반기 전망은 '맑음'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조350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톡비즈는 광고··커머스의 고른 성장과 페이 결제 거래액 증가, 모빌리티 택시 호출 확대 등으로 플랫폼 부문 호조가 이어졌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5주년 프로모션 효과로 사용자수 및 과금이 증가하고 있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스토리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1626억원으로 컨센서스(1790억원)를 하회했다. 인력 충원, 주식보상비용 반영에 따른 인건비(3010억원)가 39% 증가했고 모빌리티·페이·픽코마 관련 마케팅비용(911억원)이 136% 확대된 영향이다. 


김진구 KTB증권 연구원은 "주식보상비용을 포함한 인건비 및 모빌리티 사업 등 외주·인프라비 증가가 마진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톡비즈 거래형 매출이 선물하기 이벤트 부재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하고 비대면 선물 문화 확산이 일단락된 점도 성장성 제한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재팬 픽코마 올해 상반기 GMV(총상품판매량)는 3260억원으로 지난해 가이던스(1조원)의 33% 수준에 그쳤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K-웹툰 입지 강화에 따른 폭발적 성장성이 일단락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성공 이후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자회사들의 상장 모멘텀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카카오뱅크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하반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광고와 커머스의 톡비즈 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빌리티, 페이, 웹툰, 미디어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뷰, 카카오지갑, 퀵서비스, 콘텐츠 제작 등 신사업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프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1조5836억원, 영업이익은 107% 늘어난 2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성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카카오뱅크 상장 성공 이후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향한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줄줄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투자의견을 낯춘 증권사도 있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5만원을 유지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페이, 모빌리티, 엔터, 피코마 등 카카오톡이 길러낸 자회사 상장이 이어질수록 모자 회사간 상장사 이중 카운팅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모회사 카카오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