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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대 호황임에도 국내 10대 대형건설업체들의 실적은 울상이다. 10대 건설기업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6개 기업의 올 상반기 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3곳뿐이었다. 다만 주택 인·허가 실적 증가로 향후 건설업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 올들어 40% ‘껑충’
올 상반기 건설업계 최대 이슈 기업은 인수·합병(M&A)이 추진 중인 대우건설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5위에 복귀한 대우건설은 상반기 10대 상장 건설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세 번째로 높은 9.6%(이하 연결기준)를 기록했다.올들어 대우건설 주가는 전년 말 대비 40% 이상 치솟았다. 중견 건설기업인 중흥건설그룹과의 M&A가 추진되면서 6월 한때 9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7000원까지 내려앉았지만 전체적인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다. 물론 ‘중흥그룹이 최종 인수할 경우 투자자금 회수 방안으로 재무적 융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부정적 리포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업 자체는 안정적이란 의견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은 이 같은 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에 대해 “유동자금이 있더라도 대우건설에선 한 푼도 빼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 오는 9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잔금이 치러지는 시점은 올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금융을 조달하고 현금성 자산을 통해 인수자금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흥그룹은 최적의 인수를 통해 ‘제2의 금호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이번 딜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매각 이슈에도 대우건설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2020년 말 1조2000억원이던 순 차입금은 올 상반기 5000억원으로 58.3% 감소했다. 장·단기 차입금비율과 부채비율 개선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수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란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공공 중심의 토목·건축과 플랜트부문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분양시장 등 주택사업 호황이 지속돼 하반기 매출도 더욱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대우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40조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 잔고가 28조8000억원이다.
현대건설 주가 역시 올들어서만 40% 넘게 뛰었다. 대우건설과 함께 톱10 기업 중 최고 상승률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올들어 15% 가량 상승했다. 분사 후 1월 말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10% 가량 올랐다. 2월 말 최저 주가를 기준으론 30% 이상 상승했다.
HDC현산과 DL이앤씨의 경우 주요 상승 건설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HDC현산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6%로 가장 높았고 DL이앤씨 역시 11.4%를 기록했다. 주로 대형건설기업들이 공공은 물론 민간 주택사업에서도 대체로 시공 이윤만을 받는 도급사업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이들 두 기업은 직접 토지를 구입해 시행하는 경우가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DC현산의 1분기 자체사업 매출은 250억6000만원으로 외주사업(5474억3300만원) 대비 4.6% 수준이다.
삼성-GS, 엇갈린 실적과 주가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업계 1위인 삼성물산과 3위인 GS건설은 실적과 주가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매출액(16조3872억원·전년대비 15.5%)과 영업이익(7277억원·89.0%) 모두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1조2205억원을 달성했다.하지만 올들어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건설부문의 실적 감소가 뼈아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5조4340억원)은 전년동기대비 0.9%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2480억원)은 8.8%나 감소했다. 2020년 5.0%이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올들어선 4.6%로 축소됐다.
GS건설 역시 대규모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관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올 상반기 매출액(4조2458억원·전년동기대비 -14.9%)과 영업이익(3019억원·-10.1%) 모두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올들어 주가는 12% 이상 상승했다.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고 세전이익과 신규 수주가 각각 4.5%, 2.4%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직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일회성 비용(약 1000억원) 반영에도 업계 최고 수준인 7.3%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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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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