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사./사진=뉴스1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매각 방식을 정할 예정인 가운데 씨티은행 매각전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씨티은행이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 후보자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는 고용승계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올 2분기만 놓고보면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소폭 올랐지만 총수익은 대폭 쪼그라들었다. 2분기 총수익은 27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6% 줄었다.


최근 3년간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8년 3079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2942억원, 지난해 1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시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씨티은행의 실적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데에는 대출 자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이 올 상반기 취급한 가계대출은 총 12조6137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0.2% 줄었다. 기업 공공대출에서도 1.5% 쪼그라든 10조981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 자산이 올 들어 급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인건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종업원 급여로 나간 비용은 2018년 672억8500만원, 2019년 687억4500만원, 2020년 685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억12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으로 다른 시중은행(15~16년)보다 길다.

한국씨티은행 인수 후보자들은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실사를 해온 금융사들은 4곳 이상으로 이들 중 전체 인수를 희망하는 곳도 있지만 다수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부의 부분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 산정비율이 높아지는 퇴직금누진제를 하고 있어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