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바이스뉴스 여기자 힌드 하산이 탈레반 지도층에게 질문을 건네자 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뉴스1(트위터)
최근 탈레반 지도층 3명이 여기자에게 질문을 받은 후 웃음을 터뜨린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북미 지역 온라인 매체 바이스뉴스 소속 여기자 힌드 하산은 몇 달 전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하나씩 점령 중이던 탈레반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는 탈레반을 찾아가 "탈레반 통치 하에서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 보장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조직원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여성의 권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프간 국민들이 여성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게 가능할까"고 질문했고 이를 들은 조직원들은 질문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듯 갑자기 웃었다.

급기야 한 조직원은 "촬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바이스뉴스 여기자 힌드 하산은 탈레반 남성들에게 질문을 건넸다. /사진=뉴스1(트위터)
이는 탈레반의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외신은 "온건 정책을 표방하는 이른바 '탈레반 2.0'에 대해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탈레반은 지난 1996~2001년 집권 당시 여성의 교육을 금지했고 취업과 정치 참여 등 사회 활동을 억압했다. 아울러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도 강제했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탈로칸에서 지난 17일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지속적으로 탈레반의 여성 인권 유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카불 점령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슬람법의 틀 안에선 여성의 권리도 존중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