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윌리엄 번즈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비밀 회담을 가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만남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간의 사실상 최고위급 대면 접촉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번즈 국장을 아프간에 보낸 결정은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어려운 공수작전인 카불 국제공항에서의 대피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CIA는 탈레반과의 회담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31일 대피 마감 시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일부 동맹국들로부터 이달 말까지 미군을 카불에 주둔시키고 탈레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해외도피를 시도하는 수만 명의 탈출민들을 도우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은 인원을 대피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이 31일 이후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는 문제는 협상이 불가한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라다르가 CIA 국장과 만나는 것은 CIA와 파키스탄의 합동작전으로 그를 체포한 지 11년 만에 일어나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는 2018년 출소 후 카타르에서 미국과 평화협상에서 탈레반 수석대표를 맡아 트럼프 행정부와 미군 철수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창당 최고지도자인 무함마드 오마르의 절친한 친구이며 탈레반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소련군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무자헤딘 전사로 투쟁했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마지막으로 통치했던 1990년대에는 여러 지방의 주지사를 지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