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개인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및 주택 단지./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개인의 이자부담이 얼마나 늘어날 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다음달 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오는 10월 15일 발표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7월 취급한 주담대(분할상환방식·만기10년이상) 평균금리는 연 2.65~3.11%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해당 금리가 연 2.45~2.70% 수준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4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대출금리는 이미 한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혼합형 금리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AAA등급 5년물은 주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며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한다"며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미리 인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이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34~2.78%에 그쳤지만 지난 7월말 기준 연 3.03~3.63%로 올랐다. 1년만에 상단과 하단이 각각 0.85%포인트, 0.69%포인트 오른 것이다.

대출금리 앞으로 더 오른다… 빚투·영끌족 '비상'

실제로 기준금리가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주담대의 경우 대출액수 자체가 큰데다 변동금리 비중이 61.7%에 이르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0.2%포인트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담대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은 신용대출의 금리 인상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약 78%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05~2008년 금리 인상기 당시 주담대 금리는 5.4%에서 7.2%로 오른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6.5%에서 8.9%로 오른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금리 상승의 체감속도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총량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꺼내들기 쉬운 방법은 우대금리 축소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2배 수준에서 1배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축소한 동시에 연소득의 100% 이내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오는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줄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약 0.3%포인트 높은만큼 향후 변동금리가 오르는 추이를 살펴본 이후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다시 실행할 때 최근 강화된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돼 한도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며 "중도상환수수료 등 여러가지를 감안해 대출 갈아타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